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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People Plants Environ > Volume 20(1); 2017 > Article
소쇄원의 수목식재 현황 및 시대적 변천에 따른 변화

초 록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background thoughts and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of the trees planted in Soswaewon garden located in Damyang, Jeollanam-do, South Korea. This study also investigated the tree species in the early years of the garden and their chronological changes. The number of trees planted in Soswaewon garden is presently 135 in 22 species, which consists of 107 arboreals in 15 species and shrubs in 7 species. Tree species which showed high frequency rates were Zelkova serrata, Lagerstroemia indica, Acer palmatum, Sophora japonica and Rhododendron indicum. The background thoughts of these trees were Feng Shui, Yin Yang, and Confucianism for Zelkova serrata; Shin-sun, Taoism, and Confucianism for Lagerstroemia indica; Confucianism for Acer palmatum; Shin-sun, Taoism, and Confucianism for Sophora japonica. Rhododendron indicum was planted just for decoration without any particular background thoughts. In exploring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all of 5 trees species were found to grow well everywhere in southern regions of Korea, especially in maritime climate of the south west coasts. Literature survey revealed the tree species planted in the early years of the garden. Back in 1548 when Soswaewon was first established, there were 11 tree species growing, then 12 species in 1755, 28 species in 1983, 23 species in 1999, and 24 species in 2012. At present, there are 22 tree species growing in Soswaewon garden.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별서정원(別墅庭園)에서 별서란 살림을 하는 본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산수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에 마련되어 사계절 또는 한 시적으로 사용되는 주거공간으로 별장형(別莊型)과 별업형(別 業型)을 포함하는 제2의 주택이다(Kwon, 2013; Park, 2013).
조선시대에 있어서의 별서는 유교가 성행하면서 은일사상이 농 후해져 세상의 이욕을 피하여 번거로움 없이 풍경이 아름다운 전원 이나 산 속 깊숙한 곳에 별서를 지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는 경향이 생겨나서 그에 어울리는 정원양식이 생겨난 것이다(Choi, 2012).
별서정원에는 대부분 연못을 설치하고 있는데 그 형태가 네모난 형태의 것이 많고 연못의 중앙에는 둥근 섬을 두고 있다(Kweon, 2000). 이는 음양오행사상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짐작된다(Kim, 2011). 또한 수목을 식재하는데도 사절우(四節友)인 매화나무・ 소나무・국화・대나무를 주로 식재하여 선비의 변치 않는 절개를 상 징하고 있다. 또 연못에는 예외 없이 연꽃을 심고 있는데 이것도 중 국 송나라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군자를 상징하고 자 한 것으로 보인다(Lee, 1999).
우리나라의 별서정원인 담양 소쇄원의 지어진 배경을 살펴보면, 소쇄옹 양산보는 15세 때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가서 정암 조광조 밑에서 학문을 닦았다. 17세 되던 해에 현량과에 급제하였으나 그 해에 기묘사화가 일어나 스승인 조광조가 남곤, 심정 등의 훈구파 에게 몰려 화순 능주로 유배되었다가 사약을 받았다. 스승을 따라 능주까지 내려왔던 양산보는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능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향인 담양에 내려와서 정원을 조성하고 한평생을 자연에 묻혀 지냈다. 양산보는 일찍이 도연명과 주돈이를 존경하여 도연명의 <귀거래사>와 주돈이의 <애련설> 같은 글을 항상 서재 좌우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도연명을 좋아한 것은 그가 은일처사 의 모범이었고, 주돈이의 경우는 그의 은사 조광조가 흠모했던 사 람이었기 때문이다(Kwon, 2008). 소쇄(瀟灑)는 기운이 맑고 깨 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로 공덕장(孔德璋)이 쓴 <북산이문(北山 移文)>에 나오는 말이다(Han, 2000). 양산보는 산수와 더불어 맑 고 깨끗한 기운을 얻기를 갈망하여 자신의 호를 소쇄옹이라 했고, 정원 이름도 소쇄원이라 하였다(Heo, 2002).
별서정원과 관련된 선행연구는 주로 건축학, 조경학 분야에서 원림의 공간구성 분석이 진행되었으며 원형 규명을 위한 문헌 분석 이 진행되어 소쇄원이 국내 대표적 원림으로 자리매김하였으나 실 제 소쇄원을 이용한 인물들의 정신과 관련된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 다(Lee and Kim, 2015). 따라서 정밀한 식물상 현황파악이 필요 하다. 특히 왜곡되어가는 서원공간에 대한 올바른 원형복원을 위해 서는 각 서원의 식생과 식물상의 실태파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Lee, 2011). 따라서 우리나라 별서정원의 식생을 파악하여 옛날 선인들의 생각과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미래의 보전적인 가치 제고 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2. 연구 목적

우리나라 대표 별서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나무들은 4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죽고 자연적으로 발아해서 자라고 또 새로 식재된 나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이 유로 소쇄원의 식생을 파악하여 옛날 선인들의 생각과 의미를 알아 보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적 원 림인 소쇄원에 식재된 수목을 조사하여 이곳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 과 관련된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정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 사해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을 직접 답사하 여 조사하고, 식재되어 있는 나무들의 배경사상과 지리적 특성을 알아보았으며, 문헌이나 논문을 조사해서 처음 식재되었을 당시의 수종과 세대를 거치면서 변천해 온 수종, 그리고 지금의 수종들 간 의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우리나라 3대 별서정원에 식재된 수목들을 조사하기 위한 일환으로써 담양 소쇄원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소쇄원의 위 치는 전남 담양군 난면 소쇄원로 17에 소재한다.

2. 조사기간

본 연구에서는 2015년 8월 7일과 8월 22일, 10월 2일에 3회에 걸쳐 소쇄원을 현장 답사하여 조사 수행하였다.

3. 조사 내용

소쇄원에 직접 답사하여 조사할 영역을 선택하였고 실재로 식재 되어 있는 수목의 종류를 조사하였다. 교목은 보통 2m 이상 자라며 하나의 굵은 줄기가 명확하고 줄기의 수명이 긴데 비해, 관목은 보 통 2m 이하로 여러 개의 줄기로 갈라지며 각 줄기의 수명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Kim et al., 2005). 이것을 기준으로 하여 본 연구자는 소쇄원에 있는 수목의 종류를 교목과 관목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그리고 식재된 수목의 수량을 조사하였으며 수량은 식재지역의 전수조사를 통한 빈도분석을 하였다. 또한 그곳에 식재되어 있는 이유를 배경 사상과 지리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어 분석해 보았다. 또한 문헌조사를 통해 수목의 변천과정도 조사해보았다.

4. 조사 범위

본 연구에서 조사한 소쇄원의 범위는 위교로 가는 곳과 소쇄원 입구로 가는 곳이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애양단 담 안쪽 으로 해서 오곡문 안쪽과 세 개의 단과 제월당 바로 뒤쪽에 있는 수 목을 조사하였으며, 고암정사와 부훤당터 전체와 광풍곽 왼쪽에 있 는 계단의 오른쪽과 위교의 오른쪽에 있는 수목으로, 선으로 둘러 쳐진 안쪽에 있는 수목의 종류와 수량, 실재로 식재되어져 있는 장 소를 조사하였다(Fig. 1).
Fig. 1
The scope of the investigation in the Soswaewon garden.
KSPPE-20-73_F1.gif

결과 및 고찰

1. 소쇄원 내 수목의 종류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의 종류는 교목은 15종 107그루, 관목은 7종 28그루로 모두 22종으로 135그루가 있었다. 이들을 교 목과 관목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소쇄원 내 식재된 교목의 종류

소쇄원에 식재된 교목의 종류와 빈도율은 다음과 같다. 느티나 무 20그루, 배롱나무 18그루, 단풍나무 16그루, 회화나무 12그루, 소나무 8그루, 감나무 7그루, 산수유나무 7그루, 매화나무 6그루, 벽오동나무 3그루, 복숭아나무 3그루, 살구나무 3그루, 왕버들 1그 루, 동백나무 1그루, 벚나무 1그루, 모과나무 1그루로 총 15종류에 107그루가 식재되어 있었다.
빈도분석은 해당수목의 수량을 소쇄원 내에 있는 수목의 전체 수량으로 나누어 백분율로 표시하였다.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교 목의 빈도분석 결과 느티나무는 14.81%, 배롱나무 13.33%, 단풍 나무 11.85%, 회화나무 8.89%, 소나무 5.93%, 감나무 5.19%, 산 수유나무 5.19%, 매화나무 4.44%, 벽오동나무 2.22%, 복숭아나 무 2.22%, 살구나무 2.22%, 동백나무 0.74%, 왕버들 0.74%, 벚 나무 0.74%, 모과나무 0.74%를 차지하고 있었다(Table 1).
Table 1
The frequency rates of arboreals and shrubs planted in the Soswaewon garden.
Kind Species No. of trees Freq.z (%)

Arboreal 1 Zelkova serrata 20 14.81
2 Lagerstroemia indica 18 13.33
3 Acer palmatum 16 11.85
4 Sophora japonica 12 8.89
5 Pinus densiflora 8 5.93
6 Diospyros kaki 7 5.19
7 Cornus officinalis 7 5.19
8 Prunus mume 6 4.44
9 Firmiana simplex 3 2.22
10 Prunus persica 3 2.22
11 Prunus armeniaca 3 2.22
12 Salix glandulosa 1 0.74
13 Camellia japonica 1 0.74
14 Prunus serrulata 1 0.74
15 Chaenomeles sinensis 1 0.74

Total 107 79.29

Shrub 1 Rhododendron indicum 12 8.89
2 Kerria japonica 10 7.41
3 Diospyros lotus 2 1.48
4 Punica granatum 1 0.74
5 Magnolia liliflora 1 0.74
6 Gardenia jasminoides 1 0.74
7 Euonymus alatus 1 0.74

Total 28 20.74

z (number of tree / total number of the trees including arboreal and shrub)×100.

2) 소쇄원에 식재된 관목의 종류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관목의 종류와 빈도율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영산홍 12그루, 황매화 10그루, 고욤나무 2그루, 석류나무 1 그루, 자목련 1그루, 치자나무 1그루, 화살나무 1그루로 모두 7종 류로 28그루가 식재되어 있었다. 소쇄원에 식재된 관목류의 점유 율을 보면, 영산홍 8.89%, 황매화 7.41%, 고욤나무 1.48%, 석류 나무 0.74%, 자목련 0.74%, 치자나무 0.74%, 화살나무 0.74%를 차지하고 있었다(Table 1).

3) 소쇄원에 식재된 우점종 현황

소쇄원에 많이 식재 된 수종으로는 Table 1에서 본 바와 같이 느 티나무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배롱나무, 단풍나무, 회화나무, 영산홍의 순이었다. 이 나무들의 배경 사상과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배경 사상

  • ① 느티나무: 중문 앞에 심으면 대길(大吉)한다고 하는 풍수지 리사상과 음양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회화나무와 같이 유 가사상을 가지고 있었다(Kang, 2015).

  • ② 배롱나무: 자미꽃이라고도 불리며, 도화꽃과 같이 무릉도원 을 상징하는 신선・도가사상을 지니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부터 관청의 뜰에 많이 심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글 공부방의 앞뜰이나 향교, 묘지에 많이 심었다고 하는 유가사 상을 지니고 있었다(Gi, 2003).

  • ③ 단풍나무: 단풍나무는 예로부터 정원수로 많이 심었고, 대궐 의 정원수로도 많이 심었기 때문에 옛날 임금이 사는 대궐을 ‘신(宸)’이라 하고, 단풍나무를 ‘풍(楓)’이라 하였다. 중국 한나라 궁궐을 단풍나무 궁궐이라 했다. ‘풍신(楓宸)’은 조 정을 뜻하는 유가사상을 가지고 있었다(Lee, 2005).

  • ④ 회화나무: 회화목, 회나무,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 등 으로 불렸으며, 중국에서는 학자수, 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불린다.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 리기도 했다고 한다. 나무 중 으뜸인 신목(神木)으로 우리 선 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나무이며, 집 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하 는 유가사상을 가지고 있었다(Song, 2014). 또 잡귀신이 감 히 범접을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 든다고 하였으며, 속에 신 선(神仙)이 깃들여 있다고 믿어왔다는 신선・도가사상을 가 지고 있었다(Kang, 2014).

  • ⑤ 영산홍: 관상수로 조선 세종 때부터 각광을 받았던 나무이다 (Lee, 2005).

지리적 특성

  • ① 느티나무: 산기슭이나 마을 부근에서 많이 자라며, 정자나무, 천 년 이상 사는 나무로 조선중기 이후부터 관상수로 선호하 였다(Moon, 2014).

  • ② 배롱나무: 중국 원산이며, 오랜 옛날부터 정원수로 심었으며 중부 이남에서 재식하는 귀화식물이다(Bae, 2010).

  • ③ 단풍나무: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많이 심었다 고 한다(Kang, 2014).

  • ④ 회화나무: 중국원산이며 전국에 분포한다. 옛날에는 고결한 선비의 집,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다고 한 다(Kang, 2014).

  • ⑤ 영산홍: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관상수로 많이 식재 한다(Lee, 2005).

고찰

소쇄원에 많이 식재 된 수종 5종류를 선별하여 배경 사상과 지리 적 특성을 종합한 결과 느티나무는 풍수지리사상과 음양사상, 유가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배롱나무는 신선・도가사상과 유가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단풍나무는 유가사상을, 회화나무는 신선・도가 사상과 유가사상을 가지고 있었다(Table 2).
Table 2
The background thoughts and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of tree species which showed high frequency rates in Soswaewon garden.
Species Background thoughts Geographical characteristics

Zelkova serrata Fengshui, Yin Yang, Confucianism Whole country
Lagerstroemia indica Shin-Sun, Taoism, Confucianism Middle districts of Korea
Acer palmatum Confucianism Whole country
Sophora japonica Shin-Sun, Taoism, Confucianism Whole country
Rhododendron indicum · Whole country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별서정원이므로 유가사상 을 가진 수종들이 많았으며, 신선・도가사상도 다수 가지고 있었다. 이는 수종 중에서도 회화나무와 느티나무는 살구나무와 은행나무 처럼 유교 혹은 성리학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나무(Kang, 2015)인 것과 관련이 있고 별서정원 조성의 직접적인 동기는 ‘출처 지의’를 중요시하는 유교적 생활 철학이었으며, 정원조성과 경영 의 배경이 된 것은 도가사상이었다. 성현의 행적이나 학문, 언행과 관련된 요소들을 정원에 적용한 것은 삶의 가치와 사상적 기준을 그들에게서 찾으려 했던 상고(尙古)주의 정신이며, 삼신산이나 선 계의 동물들을 정원에 배치한 것은 불로장생의 삶을 추구했던 신선 사상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원 터를 잡을 때 지세와 방향을 따져 명당수를 조성한 것 등은 풍수사상의 영향을 말해 주는 것이 다. 이러한 사상들은 여러 정원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징물을 통 해 알 수 있다(Jang, 2009). 전통정원 조경기법에서 신선사상(神 仙思想), 풍수사상(風水思想), 유교적 규범(儒敎的 規範) 등에 의거하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가려서 고아(高雅), 부귀 (富貴), 번영(繁榮), 품격(品格) 등을 상징하는 이념적이고 관념 적인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기준과 함께 실용성에 비중을 둔 재식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향(向)과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심 는 장소에 따라 금기되거나 권장되기도 하였다(Heo et al., 2009). 배롱나무는 당나라 현종이 개원 원년에 황제를 상징하는 별칭인 자 미원(紫微垣)의 이름을 가져다가 중서성(中書省)을 자미성(紫 微省)이라고 불렀다. 또 사륜각은 국가의 여러 문서를 담당하는 관 청으로 곧 자미성이고, 자미랑은 중서사인의 별칭이다. 하루 문서 일을 끝낸 자미성의 문사들은 한여름 밤의 무료한 심사를 자미화에 부친 시를 많이 남겼고, 그리하여 자미화는 자미성 문사의 상징이 되었다(Gi, 2003).
지리적 특성에서는 모든 수종들이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거나 중부 이남에 살고 있는 수종들이었다. 남해안 마을 숲의 주요 수종 은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라고 하였다. 이것은 남해안의 온화 한 해양성기후 특성과 염해 및 해풍에 강한 수종을 선택한 현실적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Lim et al., 2012). 의령군 마을 숲의 구성 수종 및 군락을 조사한 결과로서 소나무 군락과 느티나무 군락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소나무는 극양수로서 평지, 나지, 개활지 등 척 박한 곳에,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의 활엽수는 마을 어귀, 당산목으 로, 수관이 장대하며 그늘이 많기 때문에 정자목으로 많이 이용된 것처럼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활엽수가 남해안에 많이 식재되었음 을 알 수 있다(Kang, 2008). 지리적 특성에 대해 살펴본 결과 소쇄 원은 우리나라 남쪽인 전라남도에 위치해 있으므로 많이 식재된 수 목들도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수목들이었다.

2. 소쇄원 수목의 시대적 변천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의 시대적 변천을 알아보기 위해 소쇄원에 관한 문헌 조사를 수행한 결과, 1548년 김인후의 소쇄원 48영에 의하면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었던 수종은 11종(Cheon, 1999), 1755년 소쇄원지도에 그려져 있는 수종은 12종(Lee, 2010), 1983년에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었던 수종은 28종(Jeong, 1986) 이었다. 1999년은 23종(Yoo, 1999), 2012년은 24종류(Kim, 2012) 의 수종이 있었다. 2015년에 10월에 본 연구자가 소쇄원에 자라고 있던 수종을 직접 현장 조사한 바는 22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 다(Fig. 2).
Fig. 2
Number of trees planted in the Soswaewon garden by chronological changes.
KSPPE-20-73_F2.gif
시대별 식재되어 있었던 수목의 종류를 살펴보면 Table 3과 같 다. 1548년에 식재되어 있었던 수목은 단풍나무, 치자나무, 배롱나 무, 참오동, 소나무, 살구, 매실, 복숭아, 월계화, 수양버들, 회화나 무로 11종이었다.
Table 3
Chronological planting patterns of trees in Soswaewon garden.
Tree species Yearz

1548 1755 1983 1999 2012 2015

Acer palmatum
Acer pseudo-sieboldianum
Ailanthus altissima
Aphananthe aspera
Camellia japonica
Campsis grandiflora
Celtis sinensis
Chaenomeles sinensis
Chamaecyparis obtusa
Cornus officinalis
Crataegus pinnatifida
Cryptomeria japonica
Diospyros kaki
Diospyros lotus
Euonymus alatus
Euonymus fortunei
Firmiana simlex
Gardenia jasminoides
Ginkgo biloba
Hibiscus syriacus
Juglans sinensis
Juniperus chinensis
Kalopanax pictus
Kerria japonica
Lagerstroemia indica
Magnolia liliflora
Paulownia tomentosa
Pinus densiflora
Pinus koraiensis
Pinus rigida
Prunus armeniaca
Prunus mume
Prunus persica
Prunus serrulata
Prunus tomentosa
Prunus yedoensis
Punica granatum
Rhododendron indicum
Rosa chinensis
Salix babylonica
Salix glandulosa
Sophora japonica
Styrax japonica
Viburnum sargentii
Wisteria floribunda
Zelkova serrata

Total 11 12 28 23 24 22

z Data for 1548 from Cheon (1999), for 1755 from Lee (2010), for 1983 from Jeong (1986), for 1999 from Yoo (1999), and for 2012 from Kim (2012).

1755년에 식재되어 있던 수종으로는 단풍나무, 동백나무, 배롱 나무, 참오동, 소나무, 잣나무, 살구, 매실, 복숭아, 수양버들, 회화 나무, 등나무로 12종이었다.
1983년에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던 수종으로는 단풍나무, 푸조 나무, 동백나무, 능소화, 팽나무, 편백, 산수유, 산사나무, 삼나무, 감나무, 줄사철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호두나무, 뚝향나무, 음나 무, 배롱나무, 오동나무,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살구나무, 매화나 무, 앵두나무, 왕벚나무, 석류나무, 영산홍, 불두화, 느티나무로 28 종이었다.
1999년에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던 수종으로는 단풍나무, 당단 풍, 가죽나무, 푸조나무, 동백나무, 팽나무, 산수유, 산사나무, 감나 무, 벽오동, 치자나무, 은행나무, 음나무, 황매화, 배롱나무, 소나무, 살구, 매실, 석류나무, 영산홍, 월계화, 때죽나무, 느티나무로 23종 이었다.
2012년에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던 수종으로는 단풍나무, 동백 나무, 팽나무, 산수유, 감나무, 고욤나무, 벽오동, 치자나무, 은행나 무, 무궁화, 음나무, 황매화, 배롱나무, 자목련, 소나무, 잣나무, 살 구, 매실, 복숭아, 벚나무, 석류나무, 영산홍, 회화나무, 느티나무로 24종류이었다.
2015년에 10월에 소쇄원에서 자라고 있었던 수종으로는 느티 나무, 동백나무, 모과나무, 산수유, 감나무, 고욤나무, 화살나무, 벽 오동나무, 치자나무, 황매화, 배롱나무, 자목련, 소나무, 살구, 매실, 복숭아, 벚나무, 석류, 영산홍, 왕버들, 회화나무, 느티나무로 22종 류의 수종이 자라고 있었다. 2012년도에 식재되어 있었던 팽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음나무, 잣나무는 없었고 그 당시에 없었던 모과 나무, 화살나무, 왕버들이 식재되어 있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 150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라거나 식재되어져 온 나무로는 단풍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살구, 매실의 수종이 있었다. 위의 수목들의 식재 경향은 성리학과(Kang, 2015) 한국적 자연주의 사상(Heo et al., 2009)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 한 나무라고 할 수 있었으며 지역적 특성상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 는 나무들(Lim et al., 2012)도 있었고 선호도가 높은 식물(Lee et al., 1988)을 배치한 경우가 있었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표 별서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소쇄원 에 식재된 수목을 조사하여 한국전통 정원을 유지 및 관리함에 있 어서 한국 고유의 정원문화를 계승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수행하 였다.
소쇄원에 식재된 나무들은 처음 식재되었던 나무들과 차이를 보 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쇄원에 식재된 나무들은 시간이 지나 면서 죽거나 새로 나서 자라고, 또 수목을 식재하면서 처음 식재되 었던 나무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귀찮아서, 일손이 모자라서, 요즘 유 행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종류라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식재유형이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후 별서정원이나 옛 선인들이 살았던 정원을 관리할 때 선현 들의 생각이나 의식이 반영된 수목을 식재함은 물론 왜곡되어 가는 서원공간에 대한 올바른 원형복원을 위해서는 각 서원의 식생과 식 물상의 실태파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식생의 변 천과정과 기후변화, 토양환경 등을 고려하여 선현들의 생각이 흐트 러지지 않고 의식과 의미가 살아있는 그런 원래의 원형복원이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적요

본 연구에서는 담양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을 조사하고 그곳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들은 어떤 배경 사상과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조성당시 식물들과 시대를 거쳐 오면서 변화된 모습도 조사해 보았다. 현재 소쇄원에 식재되어 있 는 수목에는 교목이 15종류 107그루, 관목이 7종류 28그루로 총 22종류에 135그루가 있었다. 소쇄원에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는 수목 다섯 종류로는 느티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 회화나무, 영산 홍이 있었다. 이 수종들의 배경 사상을 살펴보면, 느티나무는 풍수 지리사상・음양사상・유가사상을, 배롱나무는 신선・도가사상과 유 가사상을, 단풍나무는 유가사상을, 회화나무는 신선・도가사상과 유가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영산홍은 특별한 배경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관상용으로 식재되어 있었다. 이 수종들의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모든 수종들이 우리나라 중부이남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수종들이었으며 특히 남서해안의 해양성기후에서 잘 자라 는 수종들이었다. 처음 식재되었던 수종들에 대해 문헌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소쇄원을 처음 조성할 당시였던 1548년경에는 11종 류의 수목이 자라고 있었으나 1755년에는 12종류, 1983년에는 28 종류, 1999년에는 23종류, 2012년에는 24종류였다가 지금은 22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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