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15년 6월 현재 우리나라 산야에 분포하는 자생식물은 4,172 종이며 이 중에서 초본류는 2,810종이다(Korean plant names index committee. 2015). 자생초본식물은 흔히 야생화로 불리는 데 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성화봉송로 주변에 식재되면서 조 경용 식물로 재배되기 시작하여(Song, 2007) 현재까지 생산량의 대부분이 도로 주변, 공원 등 조경용으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정원문화 확산과 함께 도시화단과 가로 정원에 이용하는 초화류의 수요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늘어 정원식물 생산액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나 종자의 99%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Kim, 2015). 최근 정원박람회, 꽃박람회, 도시농업 등이 유행하며 정원문화가 대중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식물 소 재로서 우리 자생초화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 으며, 선행 작업으로 일반인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자생초본식 물에 대한 현황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생화는 임산물로 분류되어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임업 통계연보를 통해 매년 생산량과 생산액을 공개하고 있다. 야생화 산업에 대한 현황은 산림청이 ‘한국자생식물 생산자협의회’에 등 록한 102개 농가를 중심으로 지역별 야생화 생산현황, 품종별 생산 량, 재배농가 경영 규모와 유형, 지역별 재배식물을 조사하였으며 (Korea Forest Service, 1999) 매년 협회 회원을 조사하고 있다. 또 한 나라장터, 물가자료, 물가정보, 가격정보 등을 통해 공공기관과 조경공사에 납품하는 야생화의 종류과 가격이 공개되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자생식물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정원문화가 확산되는 시점에는 대중 개개인이 쉽게 구입 가능한 식물에 대한 조사가 필 요하다. 대중은 식물을 꽃가게, 화훼시장, 식물원,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인터넷)이다. 인터넷은 불특정 다수의 유통 자와 소비자가 만나서 거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보가 산발적이 고 판매 형태가 자유로우며 구입가능한 식물에 대한 유동성은 크지 만 대중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본 논문은 정원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서 일반인이 식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생초본식물의 종류, 빈도 등 공급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식물을 구입할 때 판매업체에서 얻는 정보의 정도와 정확 성을 파악해보고, 자생식물을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유통하기 위한 개선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자생식물(야생화)은 어떤 지역에서 인공적인 보호를 받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외래식물이라 하더라도 오 래 전부터 귀화하여 살고 있는 토착화된 귀화식물 역시 자생식물의 넓은 범주 안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그 지역에서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식물(indigenous plant)”이라는 좁은 의미 의 자생식물 정의(Choi, 2001)에 따라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 (http://www.nature.go.kr) 종분류에서 “자생식물”이라고 명명한 초본식물을 대상으로 하였고 재배식물과 귀화식물은 목록에서 제 외하였다.
자생초본식물은 흔히 우리꽃 혹은 야생화 등으로 불리므로 자료 조사를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야생화”, “야생화판매”, “들꽃 판매”, “원예종묘”로 검색하여 나온 93개 판매사이트를 전수조사 하였다. 조사는 2015년 6월에 시행하였고,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대량으로만 판매하거나 묘목이나 원예식물만 판매하는 14개 업체 는 제외하여 인터넷에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를 구축하여 자생초 본식물을 판매하고 있는 79개 인터넷사이트를 대상으로 하였다. 판매식물에 대한 조사는 2015년 6월 당시 품절된 상품은 식물현황 에서 제외하였고 공개된 가격과 식물에 대한 정보만을 기준으로 분 석하였다.
연구 결과
1. 온라인 자생초본식물 판매업체 현황
온라인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가격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자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업체는 2015년 6월 현재 총 79개소로 종 자만 판매하는 곳은 19개소, 분경(盆景)만 판매하는 곳 8개소, 종 자와 분경을 포함하여 자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곳은 50개소로 조 사되었으며, 소규모 업체들을 모아 식물을 판매하는 통합사이트 2 개소가 운영되고 있었다(Table 1).
Table 1.
통합사이트 2개소에는 총 880개의 업체(S통합사이트: 448개 소, X통합사이트: 432개소)가 등록되어 있으며 주로 다육식물을 판매하고 있지만 야생화, 관엽식물, 분경·분재, 원예자재 등을 판매 하는 업체들도 등록되어 있었다, 통합사이트에 등록된 업체 중 자 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곳은 80개소로 S통합사이트의 경우 65개 소가 자생초화류를 판매하였고(95개소가 야생화를 취급한다고 언 급했으나 30개소는 재배식물, 품종 등을 판매), 다육식물을 특화한 X통합사이트의 경우 16개소만이 자생초화류를 판매하였고, 1개 업체는 두 통합사이트에 중복으로 등록하고 있었다. 통합사이트의 자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업체 중 8개소는 포털사이트 외에 자체 홈페이지를 따로 구축하고 있었고, 5개소는 블로그나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따라서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통합사이트 내에 서 자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업체는 2015년 6월 총 130개소로 파 악된다.
Table 2를 살펴보면 자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130개 업체 중 81개소는 10종 미만의 종을 취급하고 있었고, 통합사이트 등록업 체의 80% 이상이 10종 미만의 종을 다루고 있어 통합사이트에 등 록한 업체는 소량의 자생식물을 판매하는 소규모업체임을 알 수 있 다. 자생초본식물을 50종 이상 보유한 업체는 16개소이고(통합사 이트 업체 1개소), 100종 이상 보유한 업체는 자체 홈페이지를 구 축한 6개 업체였다.
Table 2.
조사 결과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한 50개 업체에서는 총 432종을 판매하고 있었고, 통합사이트에 등록한 80개 업체에서는 총 213종 을 판매하고 있어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한 업체가 2배 이상 다양한 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반면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한 업체에서는 79종이 10개이상 업체에서 동일한 종을 판매하는데 반해 통합사이 트 업체에서는 단 3종만이 10개 업체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어 통합 사이트 업체들 사이에서 종에 대한 경쟁은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한 업체만큼 심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2.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생초본식물 현황
1) 판매식물 현황과 빈도
2015년 6월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생초본식물은 75과 248속 468종이다. 자생초본식물을 100종 이상 보유한 업체는 6 개소이지만 다양한 종이 거래되는 것은 판매종의 64.7%에 해당하 는 303종이 1~5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때 업 체별로 중복되지 않고 종을 다양화해서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able 3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자생초본식물을 빈도수(식물을 판매하는 업체수: 돌단풍은 31개 업체에서 판매하 고 있었고, 비비추는 30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음)대로 정리한 것 이다.
Table 3.
2) 희귀식물 판매 현황
희귀식물은 자생지 보존이 필요한 식물로 국립수목원에서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평가기준을 근거로 희귀식물을 5개 보전등 급별로 멸종위기종(CR), 위기종(EN), 취약종(VU), 약관심종(LC), 자료부족종(DD)을 나누어 목록을 정리하였다(Korea National Arboretum of Korea Forest Service, 2008). 이 중 자생지에서 무 분별하게 채취해서는 안되는 멸종위기종, 위기종, 취약종이 온라 인에서 31과 66속 87종 판매되고 있다(Table 4).
Table 4.
3) 귀화식물 판매 현황
귀화식물은 외래 식물 중 오래전부터 귀화하여 살고 있는 식물 (Choi, 2001)로 좁은 의미의 자생식물 정의에 따라 현황조사에서 제외하였지만 자생식물로 인지되고 판매빈도수가 높아 별도로 조 사한 결과, 온라인에서 10과 13속 14종을 판매하고 있었다(Table 5). 귀화식물 중 일부 종은 식물상을 단순화시키고 일부 농작물이 나 임상에 침입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나 모 든 외래식물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며 오래 전부터 토착화되어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니는 종류도 여럿 있다 (Park, 2009). 약모밀은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된 토착화 된 귀화 식물로 29개 업체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등심붓꽃, 달맞 이꽃, 애기달맞이꽃 역시 도로가나 공원에 흔하게 식재되어 때로는 자생식물로 인지되기도 한다. 판매되는 귀화식물의 대부분이 야생 상태로 토착화되어 자생식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므로 우 리 땅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자생식물이 아니라는 인지가 우선 필 요하다.
Table 5.
3. 판매식물 정보제공 현황
1) 판매업체의 자생초본식물 정의
자생초본식물은 흔히 야생화, 들꽃, 우리꽃 등으로 불리는데 식 물 판매업체에서는 보통 야생화로 명기하여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의 업체가 재배식물과 외래식물을 야생화 카테고리에서 판매하고 있어 대중 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자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갖춘 50개 업체 중 단 한 개 업체만이 야생화 정의에 적합한 식물을 판매 하고 있었다. 통합사이트에서 식물을 판매하는 80개 업체의 경우 유동성은 있지만 정해진 카테고리에서 식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야 생화는 관엽식물, 난초, 다육식물 이외의 식물로 분류하고 있었다. 조사는 분류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통합사이트를 제외 한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갖춘 50개 업체를 기준으로 시행하였다. 조사 결과 재배식물, 외래식물을 야생화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업 체가 37개 업체(74%)였으며, 자생식물, 야생화 카테고리가 없는 경우가 12개소였다. 그릇된 정의는 초본식물을 야생화로 인지한 경우가 많았고, 그 다음으로 약용·식용 등을 제외한 관상용 초본식 물을 야생화로 이해한 경우가 많았다(Table 6).
Table 6.
2) 자생초본식물 세부 분류 현황
자생식물(야생화)은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 니라 다양한 기준으로 세부 분류되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세부 분류 카테고리는 판매자가 시각적 특성, 용도, 생육환경 중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정확 성과 위계는 필요하다. 조사결과 야생화의 세부 분류에서 가장 많 은 오류는 야생화와 동일한 위계로 수생식물, 약용식물, 구근류 등 을 나열하여 일정한 기준(생육특성, 용도, 생육환경 등) 없이 제시 하는 경우였으며, 그 다음으로 야생화로 통칭하여 세부 분류없이 모든 초본식물을 나열함으로써 구매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였 다(Table 7).
Table 7.
3) 구매자에게 정보 제공 정도
온라인에서의 식물 유통은 실제 식물을 보지 않고 판매업체가 소 비자에게 주는 정보가 바탕이 되어 이루어지므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판매업체가 정확한 정보를 어느 정 도 제공하는지 분석한 결과 이미지가 아닌 실제 사진을 올리는 경우 가 58%로 예상보다 낮았는데,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다 보니 매번 정보를 업데이트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식물명 을 잘못 명기한 업체가 74%로 많았는데 예를 들면, 약재명을 쓰거 나 ‘덩굴’, ‘꽃’, ‘나무’등 마지막 단어를 넣거나 빼는 경우, 발음대로 적는 경우, 지역명이나 색을 강조하여 넣는 경우 등이었다. 판매자 가 제공하는 정보 중 절반 이상이 식물의 화색, 크기, 개화기 등 시각 적인 특성과 식용, 약용 등의 이용적 특성이었는데 식물에 대한 일 반적인 정보를 나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구매자가 실제로 식물 을 식재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식물의 생육환경에 대한 정보와 식재 후 관리방법에 대한 정보는 미미하게 제공되고 있었다(Table 8).
Table 8.
4. 온라인에서 자생식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
자생식물 산업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한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산, 유통, 수요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지 적하고 대량생산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을 제안하고 있다(Korea Forest Service, 1998; Choi, 2001; Yoon, 2009). 자생식물 생산 의 문제는 생산농가 규모의 영세성, 정보 및 예측 부재에 따른 과잉 및 과소생산, 재배 상품 규격화의 어려움이고, 유통의 문제점은 체 계적인 유통조직의 미비, 비대칭적이고 부족한 유통정보, 그리고 수요의 문제점은 일반인에게 확산·보급되지 않는다는 것(Choi, 2001)이다. 15년 전에 지적했던 자생식물 산업에 대한 생산, 유통, 수요의 문제점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인터넷 보급의 확산은 일반인 에게 소비를 확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산과 수요의 간극 을 줄일 것이다. 온라인 식물시장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 는 현시점에서 현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을 제안한다.
1) 자생식물 독자적인 통합사이트 운영 필요
자생식물을 판매하는 업체를 분석한 결과 자생초본식물을 100 종 이상 보유한 업체가 6개소임에도 불구하고 468종의 다양한 종 이 거래되는 것은 다품종 소량생산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 분의 야생화 재배농가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판매처 확 보가 야생화 유통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하는 것(Korea Forest Service, 1998)에 대해 인터넷 보급은 영세한 야생화의 생산업체 와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일반인에게 하나의 창구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최근 구축된 식물판매 통합사이트의 경우 네 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식물명을 검색하면 판매가능한 정보 가 포털사이트의 첫 번째 화면에 나타나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그 식물을 곧바로 구입가능 하기 때문에 소품종을 취급하는 업체라도 다른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특정 종을 보유한 경우 적정한 수요자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6월 현재 우리나 라에는 2개의 식물 통합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지만 다육식물을 특 화하여 운영하고 있고 자생식물을 전문으로 하는 통합사이트는 없 다. 정원문화 확산과 함께 대중의 영역에서 자생식물을 활발하게 유통하려면 온라인에서 자생식물을 판매하는 독자적인 통합사이 트 구축이 필요하다. 정원문화가 발달한 영국의 경우 RHS(왕립원 예학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식물 정보, 재배 및 증식에 관한 조언, 정원 소개, 가든쇼와 이벤트, 교육 정보 제공, 식물 판매 등 정 원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며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Royal Horticultural Society, https://www.rhs.org.uk/). 영국에서 식물 소비는 식물원, 정원, 플라워마켓 등 오프라인에서 보다 활발하지 만 온라인은 식물과 정원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전문가가 정확 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 흥에 관한 법”을 시행하는 산림청 등의 국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식물판매 통합사이트를 운영하여 식물과 정원학에 대한 지식을 선 도하는 연구기관, 식물원, 환경민간단체 등과 협업하여 전문가를 중심으로 식물에 대한 정확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연 계하여 식물 판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희귀식물 유통에 관한 규정 필요
온라인에서 대중이 구입할 수 있는 희귀식물은 2015년 6월 현 재, 87종이다. 희귀식물은 서식지 보존도 중요하지만 증식하여 자 원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필요하므로 유전자원을 공급할 제도가 필 요하다(Lee, 1999).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인공증 식에 관한 규정을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멸종위기 야생생 물의 포획과 채취는 금지되어 있지만 학술연구 또는 보호·증식 및 복원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환경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인공증 식증명서를 발급받아 포획·채취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 물 판매업자는 1차 증식기관(국·공립 연구기관, 서식지외 보존기 관, 대학 및 부설연구소 등)에서 증식된 개체를 분양받아 증식하여 유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정하여질 당시에 그 야생생물을 보관하고 있는 자는 정하여진 날로부터 1년 이내에 환경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신고하면 유통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평가기준을 근거로 희귀식물을 5개 보전등급별로 상세하게 구분한 산림청에 는 희귀식물 유통에 대한 규정이 없으므로 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희귀식물을 적법한 절차로 유통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 하다.
3) 자생식물에 대한 흥미롭고 올바른 정보 제공 필요
앞서 분석하였듯이 판매업체가 대중에게 제공하는 정확하지 않 은 정보는 야생화의 정의와 식물명의 오류가 크다. 자생식물의 정 확한 정의를 위해서는 재배식물과 외래식물을 야생화로 판매하는 부분에 대한 오류를 수정해야하고, 희귀식물과 귀화식물를 따로 구 분하여 적법하게 유통해야 한다. 식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현재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http://www.nature.go.kr)에서 식물명 을 검색하면 자생식물의 여부, 학명과 영명, 이명 등을 알 수 있다. 식물판매를 위한 사이트를 국가기관에서 운영된다면 정확한 식물 정보와 재배 및 증식에 관한 정보, 식물을 이용하여 조성한 정원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사람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우리 식물을 대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자생식물을 판매할 때 세부 분류기준을 두어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필요가 있다. 자생식물 분류기준을 객관화하기는 어렵 지만 생육특성에 따른 분류: 1,2년초, 다년초-구근식물, 용도에 따른 분류: 식용, 약용, 관상용, 식재디자인을 위한 시각적 분류: 형 태 및 크기, 초폭, 질감, 화색, 개화기, 향기(Sohn, 2012), 특정 분류 군 특화: 양치 식물, 화본과 식물, 난과 식물, 수생 식물 등 자생식물 하부 카테고리를 세분화한다면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야생화에 대 한 정보를 명확하고 유용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적요
본 논문은 정원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서 일반인이 식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 자생초본식물의 판매현황 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2015년 6월 현재 인터넷에서 자 생초본식물을 판매하는 업체는 130개소였으며, 그 중 자체 블로그 나 홈페이지를 구축한 업체가 50개소, 통합사이트 2개소에 등록한 업체가 80개소였다. 일반인이 온라인에서 구입가능한 자생초본식 물은 75과 248속 468종이었으며, 희귀식물 중 멸종위기종(CR), 위기종(EN), 취약종(VU) 31과 66속 87종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귀화식물은 10과 13속 14종 판매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의 식물 유통은 실제 식물을 보지 않고 판매업자가 구매자에게 주는 정보가 바탕이 되어 판매되므로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와 정확성을 파악하 였다. 조사결과 야생화의 범주에서 재배식물, 외래식물을 판매하 는 업체가 74%였고, 초본식물을 야생화로 인지한 경우가 60%였다. 또한 야생화의 세부 분류 카테고리가 위계 없이 나열되어 소비 자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식물공급업자의 50% 이상이 식물의 시각적인 특성과 이용적인 특성과 같은 식물의 문헌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식재시 고 려사항과 식재 후 관리방법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 하다. 또한 구매할 식물에 대한 정보에서 식물명에 오류를 보인 업 체가 74%나 되어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현황 조사 결과 온 라인에서 자생식물의 유통을 활발하게 하려면 첫째, 다품종으로 소 량 생산하는 영세한 업체들을 위해 자생식물을 전문으로 하는 포털 사이트 구축이 필요하며 둘째,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희귀식물에 대 한 보존과 유통을 위한 관계기관의 법제정 또는 보완이 필요하며, 셋째 자생식물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명칭, 세부분류기준을 체계적 으로 두어 대중들이 보다 쉽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